묭실

코린이가 KB IT's Your Life 전공반에서 1달차 살아남은 후기

kKkKkKWJ 2024. 6. 6. 07:49

이번주 내내 과정 시작한지 한달차인데 후기 써놔야지..란 생각을 질질 끌고다녔다

이번 한 주는 진도 따라잡느라 엄청나게 바빠서 어쩌지 저쩌지 하다가 사느라 벌써 목요일까지 와버렸다.

어제 과제가 생각보다 쉬운 바람에 맘이 너무 편안해져 버려서 이제서야 쓸 마음이 생겼다 헿

 

오늘 쓰려고 마음을 잡고 딱 날짜를 봤는데, 5월 7일 시작한 과정의 딱 한달 차이다.

오늘 쓸 운명이었을 지도..

 

서론이 많이 길었슴돠, 얼른시작해보겠슴돠!

뭔가 자소서 1번 문항에서 나올듯한 문장이지만,

KB IT's Your Life 과정은 내 인생을 완전 바꿔놓았다.

 

 

함께 지내던 매미 친구들이랑 농구 친구들이랑

연락을 끊었다 (미안하다 친구들아)

 

원래 카톡을 잘 안하는 성격이긴 했는데

개짜증나는 답변이긴 하지만 공부하느라 카톡할 시간이 없다..

 

인스타 중독이던 내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려서

가끔 지인들이 걱정되고 보고싶다고 연락이 오긴한다.

 

고마운 지인들.. 꼭 기억해둘게😥😥

(사실 이 블로그가 친구들에게 전해질 확률 0%)

 

이 블로그를 읽는 사람들은

이런 잡소리가 궁금하진 않을듯하다 ㅎㅎ

 

KB IT's Your Life는 어땠냐구요?

(주섬주섬)

이제 그 이야기를 해보죠.


❗ 눈물의 입과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주의하세요 ❗

 

처음 이 과정에 지원할 때 지원동기를 거창하게 적긴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슬슬 취준 준비해야하는 막학기 남은 휴학생이자

26쨜 늦깍이 대학생이라

슬슬 부모님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ㅜㅜ

 

그래서 뭔가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지원했고

수상경력? 거창한 프로젝트? 1도 없는 내가 취직은 어려울 것 같아서

지원이나 해봐야지~ 라는 가벼운 마음에 시작했다.

(라고 하면서 떨어지면 기분 안좋아 했을 거 다 앎)

 

1차 서류를 통과하고

2차 코테를 보는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코테를 난생 처음 본 나에게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열심히 풀고 시험 시간을 착각한 나는

두 문제 중에 한문제를 그냥 백지로 제출했다..^^

 

이 때 감이 딱 왔다. (하.. ** 망했네..)

다행히 이 때 시험 끝나자마자 피크닉 약속이 있어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친구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편)

 

그런데 놀랍게도 결과는 2차 합격??????????????

왜 내가???????????

이걸 보는 예비 입과생. 준비하고 계시다면 두려워하지 마세요^^

 

대망의 3차 면접 날이 다가왔다.

막 취준 준비한 나는 면접도 대학 면접이후(대략 6년..?) 처음

긴장 농도 100%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면접장으로 1열로 줄 서서 가고 있는데

안내해주시던 분이 내 얼굴을 보더니 빵 터지셨다.

이 상태로 면접 대기 중이었기 때문이다.

 

인솔 스태프 :

왜 이렇게 긴장하셨어요ㅋㅋㅋㅋ??

긴장 안해도 돼요!

 

나 :

엥 티나요?!

긴장이 안 될수가 없어요ㅜㅜ

 

그렇게 면접을 들어갔는데

너무 긴장해서 자기소개도 못함..

면접은 뭐 그렇게 어렵진 않고

자소서 확인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다들 자소서 뭐라고 썼는지 모르겠지만

프로젝트 경험이나 스펙에 대한 것들이 종종 언급이 되는데

 

말했듯이 나는 수상x 대형 프로젝트x여서

응애였는데 다들 으아악!!이었다.

그런 사람들 속에 내가 있어서 와 떨어졌구나...

라는 생각으로 눈알만 떼굴떼굴 굴리고 있었다.

 

면접관님이 마지막으로 할 얘기 있으면 손들라고 얘기하셨다.

 

운동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비장의 카드를 썼다.

아무도 손들지 않는 그 사이에서 비장하게 손을 들고 외쳤다.

 

나 :

다들 너무 경험도 많으시고 잘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많이 작아보이네요.

이렇게 잘하시는 분들과 함께 이 과정에 입과해서 함께

강의실에서 만나면 좋을 것 같고 본받아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런식으로 말했나? 한 달 지나서 정확하진 않다.

쨋든 비장의 카드가 먹혔는지

면접관님이 여기 다들 배우러 오는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들으니 갑자기 안심이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합격 발표만 기다리는 나날들이 지나고

합격 발표날 1시.. 3시..

나의 생각으로는 3~4시 쯤 발표가 나지 않을까 싶었다.

 

3시.. 문자 안옴 .. 아 아직 안 발표 안났나 보다...

5시 : 스멀스멀 탈락의 기운이 느껴짐. 탈락 문자도 오는지 폭풍 검색

6시 : 이 문자 보내는 사람도 사람일텐데 퇴근 전에는 보낼텐데 안온거 보면 탈락이겠군.

6시 40분 : 합격 문자!!!!!!!!!!!!!!

 

신나서 원래 전화안하는 타입인데

가족, 남친 다 전화해서 신나함.

근데 친구들한테는 움..합격했어~라며 담담하게 소문냄 ㅎㅎ

(컨셉유지)

 

어우.. 합격 썰이 이렇게 길어질 일이야..?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없을 거 같아 1달 수업들은 후기를

좀 더 길게 적어볼까 합니다(???)

큰 벽을 버틴자에겐 더 큰 벽을 버틸 용기가 있는 법....ㅎㅎ

어차피 볼 사람 없으니 비밀얘기도 해봐야지 ㅎ

 

이 과정은 웹 개발 과정인데

사실 난 웹 과정이 처음이다.

 

거기다 나는 미디어학과이기 때문에

코딩을 배우긴 하지만 C++이나 C#을 이용해서

게임이나 가상현실 개발 정도였다.

(잘한다는 얘기는 아님. 그냥 해봤다는 거임 ㅎㅎ)

 

그래도 대학 수업에서는

코딩 관련 전공수업은 하나도 빠짐없이 A0, A+이어서

나름 코딩을 잘하는 편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살았었다.

(잘한다고 안했음. 잘한다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음. 돌맹이 금지)

 

 

1달 치 수업을 듣고 생각했다.

나는 좁은 구멍에 살고 있었구나

나는 코딩을 멍멍 못하구나..........

 

첫 날 강의장에서 강사님이 웹 처음 해보는 분 손들어 보세요라고 얘기했는데

맨 앞자리에서 당당하게 혼자 손들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ㅠㅜㅠㅜㅜ

 

그래도 HTML, CSS, JavaScript까지는 들을만했는데

Node.js랑 Vue를 들어가고 나서 부터는 정신이 나간 상태로 수업을 들었다.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 딴 짓은 안하고 수업을 듣긴 했다. 머리에는 안들어옴)

 

나는 하나도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들은 질문에 답도 엄청나게 잘했다.

여기는 배우러 온 건데 몇몇은 너무 잘하는데 왜 온거지?! 내가 회사 차렸으면 백퍼 데려갔을텐데..

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도 몇몇 있었다.

 

그 분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많아서 나한텐 좋은 점이긴 하다.

방금 쓰면서 생각난건데

어쩌면... KB에서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서 심어놓은 X맨일지도..?

 

심각하다. X맨이라는 단어가 안떠올라서 검색을 했다. 더 바보가 되기 전에 취직을 해야한다.

 

아 그리고, 내가 닮고 싶은 분도 생겼다.

코딩도 엄청 잘하는 것 같고, 열심히 배우시고,

그런 배움을 심지어 공유까지 해주신다.

나도 꼭 발전한다면 저렇게 살아야지 다짐을 잡는다.

 

어쨋든, 그냥 인스타에서 광고 보고

뭐라도 해야겠다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온 과정에서

나의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근데 또 내가 누군가. 경쟁심은 오지게 많은 사람 아니겠는가.

원래 수업을 듣기 전에는 이걸 발판으로 취직도 잘해야지 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지금은 여기 사람들의 평균은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팀 프로젝트에서 민폐 끼치지 않고,

1인분의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인생 최초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감이 안잡히겠지? 하루 일과를 말하면

 

9시-6시까지 수업을 듣고

화요일에는 7시까지 스터디를 한다.

그리고 바로 달려가서 밥을 30분 컷 하고

스터디 카페를 간다.

 

6시 30분 또는 7시 30분부터 스터디 카페에서

만족할 때 까지 휴대폰도 안하고 공부만 한다.

저번에 최대 기록은 10시간을 공부한 적도 있다.

 

이 때, 그냥 밤 새 공부해야지 라는 마음이었는데

9시 수업도 가야하니까 3시간이라도 자고 가자는 마음으로 집에 갔다.

 

이 날은 진~~~~짜 열심히 한 날이고 보통 5시간은 하고 집에 들어간다.

 

뭐.... 남들 한테는 이게 열심히가 아닐 수도 있다.

(댓글남겨주면 자극 좀 받겠습니다.)

 

그래도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입과 4주차 쯤. 그러니까 지금 시기로부터 일주일 전.

사실 집에 가서 울었다.

 

강의도 두번씩 보고, 책도 보고, 공식 문서도 보면서

열심히 하는데 사람들의 평균도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너무 슬펐다.

 

그리고, 취직 시장에는 저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하고

그보다 더 실력이 좋은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하는데

취직은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아래 이유 보다는 위에 이유가 크다.

진짜 열심히 하는데 실력이 그만큼 늘지 않아서 속상하다.

 

아무도 모르겠지만,

(아는데 모르는 척 해주는 거일 수도 있음)

강의 시간에 그걸 갑자기 느껴버려서

강의 시간에 울다가 집가서 대성통곡했다.

 

Cooooool한 척 하려고 울음을 참으려고 했는데 안 참아져서

강의 듣다가 맨 앞줄에서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아마 강사님이 당황했을 듯 ..ㅎㅎㅎㅎㅎㅎㅎ

 

집에 가서 울면서 강사님께 죄송하다고 메세지 남겼다.

이런저런 사연을 얘기하고 했더니

강사님께서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위로의 글을 남겨주셨다.

쏘 갬동..😥😥

 

어쨋든, 그런 사연으로 눈물을 흘렸고

아직 그런 고민들은 해결이 되지는 않았다.

답은 그냥 더 열심히 하는 거 밖에 없는 것 같았고

 

진짜 적당히 남들 따라 잡자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공부에 미쳐버리니까

울 시간도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평소대로, 내 페이스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도 기분이 좋은 건,

강의 듣기 -> 녹화본 듣기 -> 교재 읽기 -> 실습 해보기 -> 블로그에 개념 읽기

순서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매 과정을 거치면서 이해도도 높아지고 머리에 남는게 많아진 느낌이 들었다.

 

내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끼며

그 원동력으로 나는 열심히 굴러가고 있다.

 

이 과정을 들으면, 생각보다 좋은 특강들이 많은데

자소서 특강을 듣고 과정들을 까먹지 않게

기록해 두면 좋다는 팁을 받았는데,

 

취직은 아직 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언젠간 도움이 되겠지?

 

그나저나 취직을 떠나서 감정 조절에는

참 좋은 것 같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해서

참 후련하다 ㅎㅎㅎㅎㅎ

 

너무 긴 글이라 아무도 안 읽을 걸 알지만,

아무도 모른 누군가에게 나의 힘듦을 털어 놓은 것 같아서,

그리고 그 사람이 나의 힘듦을 알아 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고 기분이 좋다.